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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로그/일상이야기

남편의 코로나19 2주 자가격리 해제 그 후

최근 남편의 코로나19 2주 자가격리가 해제되었다.
해제되기 전날 2차 검사를 받으러 아침 일찍 자차를 끌고 보건소를 다녀왔던 남편.

2차 검사 받기 전 담당 공무원분에게 코로나19 2차 검사 받으러 간다고 사전 연락을 했다.
그래도 어플은 계속 지역 이탈했다는 알람을 보냈나보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아휴~ "알람 엄청와 ㅠ" 이러던 남편.
다음날 아침에 결과가 나온다고 하는데, 이 시간이 처음 1차 검사했을 때 검사 결과 기다리던 날과 똑같아..
너무 길디 길었다.

다음 날 아침 [ 코로나19 2차 검사 결과 음성입니다. ]라는 결과 문자를 받고 너무 행복했다.
이 문자를 받았어도 정오까지가 자가격리 기간이기 때문에 집을 이탈하면 안됐다. 정오가 지나자마자 남편은 마음 편히 바깥 공기를 마셨다.

코로나19 2주간의 자가격리 동안,
2장의 의료용 쓰레기봉투(주황색)는 거의 반 이상이 찼다.
사실 2차 검사에서 확진이 될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쓰레기 마져도 별도로 버렸어야 했는데,
사실상 분리수거를 할 수 없다는 사실!!

배달음식 용기며 비닐도 씻어서 분리수거하는 우리 부부에게는 정말 적응이 안되는 부분이었다ㅠ

최종 음성이었기 때문에 저 쓰레기 봉투는 그냥 일반쓰레기 봉투에 넣어서 버리라고 했다고 한다.

자가격리 시작했을 때 받은 2리터 물 6병은 정말.. 2주 자가격리 기간동안 딱 맞게 먹었다. 하루에 반병씩? 먹으면 얼추 맞게 나오는 듯.

우리 구에서 준 자가격리 생필품 박스에는 레토르트 식품(일회용식)이 별로 없어서 내가 컵밥 몇개와 컵라면을 사다놨었다. 반찬도 해서 가지고 있던 일회용기에 먹을만큼만 소분해두고... 집에서 음식을 하고 소분해서 먹고 열탕소독하고 했어서 쓰레기가 그정도지.. 에휴...

아! 자가격리 키트에 들어있던 방울토마토 키우기 화분. 이 녀석은 참 잘자란다 벌써 싹이 4개나 나와서 쑥쑥 자라고 있다. 한두달 뒤에 큰 화분으로 옮겨주라고 했으니 그날만 기다리는 중.

자가격리 박스를 검색해보면, 지역마다 편차가 있는 것 같다. 어디는 컬러링북이나 뭐 그런 것들을 줬다는데 우린 방울토마토 화분 하나.
나름 화분을 관리하며 싹 나오는 걸 보면서 마음 치유를 하라는 의미로 주신 것 같지만 ㅎㅎㅎㅎ
우리 남편이랑은 그닥 안어울려 ㅋㅋㅋ
2주동안 계속 우울모드였던 남편이 자가격리 해제와 동시에 다시 원래의 남편 모습으로 돌아와서 내가 더 기쁘다.



혹시 주변에 자가격리를 하시는 분이 계신다거나 본인이 자가격리 중이시라면, 우울해 하지 마세요!!! 2주 너무 길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생각보다는 빠르게 지나가요.

자가격리 당사자가 아니었던 저도 초반에 너무 우울하고 슬퍼서 이틀 내내 울었었고 2주를 어떻게 견디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금방 지나가더라구요. 물론 당사자는 2주 내내 곤욕이고 답답하고 갖혀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거에요.
그치만 이겨낼 수 있고 별 일없이 잘 지나갈 수 있어요!

힘내세요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