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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로그/일상이야기

얼마남지 않은 코로나19 자가격리 해제를 기다리며, 힘내자!


남편의 자가격리 해제일이 5일 안으로 다가왔다.
첫날부터 어제까지 답답하고 우울하고 무기력함을 호소하는 남편.

한 번의 주말을 보냈을 때 나 역시 얼마나 무기력하고 삶이 재미없을까? 하고 느꼈다.

자가격리 첫째날에 구청의 담당 공무원 분께서 생필품이 들어있는 자가격리 구호물품(?)을 문앞에 두고 가셨었다.
큰 박스와 10키로 쌀, 2리터 물 6개 그리고 쇼핑백

쇼핑백 안에는 남편이 써야할 의료용 쓰레기봉투 2개와 손소독젤과 뿌리는 소독제, 자가격리 지침서와 작은 화분이 있었다.
자가격리 하는 동안 키워보라고 준 방울토마토 화분인데, 벌써 싹이 2개나 났다 ㅎㅎ
이걸 남편이 아닌 내가 키우는 중.

아무튼. 의료용 쓰레기봉투 1개는 벌써 다 채웠고 나머지 하나를 열심히(?) 채우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체온을 재는데, 정상이다.

자가격리만으로도 힘든데, 문제는 어플이다.
남편과 나는 아이폰을 사용하는데 이놈의 어플이 위치를 잘 못잡고 자꾸 위치가 꺼져있다고 나오나보다.
그래서 초반 며칠은 담당 공무원분께서 엄청 연락을 하셨었다. 이걸로 남편의 스트레스는 더 치솟았지.
초반 4일은 나하고 하루종일 집에만 있었는데, 자꾸 집에 있는거 맞냐고 하니까 안그래도 답답한데 화날만도 하지.

앱 위치기반 서비스를 항상 사용으로 바꿔놨음에도 그 현상은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듯하다.
오늘 아침에도 꺼져있다고 나왔다고 연락이 왔었단다. 으휴...
아이폰이라고 했더니 그나마 연락이 줄긴 했다지만 정말 못할 짓인 듯.. 이거 오류 빨리 고쳐야 하는 것 아닌가?

자가격리 해제가 얼마 남지 않아 곧 코로나19 검사를 다시 받으러 가야한다. 이날도 음성이면 자가격리 해체 기간이 끝나는 순간 남편은 자유를 얻겠지.
남편도 나도 심란하고 혼란스러운 2주가 끝나간다는 사실에 조금만 더 으쌰으쌰 힘을 내보자고 서로 다독이는 중이다.

방에서 홀로 지내는 남편은 자신이 홀아비 같다고... 나는 과부 같다고 서로 그러고 있고 ㅎㅎ
한 집에서 밥을 먹지만 서로 페이스타임 켜두고 밥 먹고 ㅋㅋ 웃긴데 서럽다.

지금도 자가격리 중이신 모든 분들 정말 우울할거 잘 안다. 그 기분 정말 정말 잘안다. 그래도 잘 버텨내고 이겨내봅시다.
겨울이 가면 다시 봄이 오게 마련이니까. :)